
지원금이 그냥 계좌에 꽂히는 돈으로 끝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봤습니다. 그런데 정읍시가 지급한 민생회복지원금 300억원의 사용 내역을 보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전체 지급액의 86.4%가 동네 식당, 마트, 미용실 같은 골목상권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결과는, 숫자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골목상권으로 돌아온 300억 원의 실제 흐름
정읍시는 올해 1월, 전 시민을 대상으로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했습니다. 대상자는 10만 1천527명이었고, 그중 98.5%인 10만 29명이 실제로 수령했습니다. 지급된 300억 원 중 298억 원, 즉 99.4%가 지역 상권 안에서 소비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출처: 연합뉴스). 사용처를 보면 소매업이 19.9%로 가장 많았고, 일반음식점 14.4%, 음식료품 12.2%, 주유 10.3%, 의료 6.1% 순이었습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건 지역 내 소비 선순환 구조입니다. 선순환 구조란 지역에서 벌어들인 돈이 다시 지역 안에서 쓰이며 경제가 계속해서 돌아가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이번 결과에서 대형 유통업체 사용 비율은 고작 13.6%에 그쳤고, 나머지 86.4%는 소상공인 매장에서 쓰였다는 점이 그 방증입니다. 지역화폐 방식으로 지급된 지원금이 대형마트보다 골목으로 먼저 향한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지역화폐란 특정 지역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결제 수단으로, 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지역 내 소비를 강제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구조 덕분에 재원이 지역 밖으로 새는 걸 막을 수 있었던 겁니다. 정읍시가 강조한 것도 바로 이 부분이었고, 실제 수치가 그 효과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짚자면, 이번 재원은 정부 예산이 아니라 정읍시가 지난 2년간 자체적으로 추진한 재정 혁신과 예산 절감으로 마련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중앙에서 내려온 돈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가 자기 살림을 아껴 직접 쥐어준 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릅니다.
- 소매업 19.9% — 가장 많이 쓰인 업종
- 일반음식점 14.4% / 음식료품 12.2% — 생활 밀착형 소비 집중
- 주유 10.3% / 의료 6.1% — 필수 지출에도 고루 분산
- 대형 유통업체 비중 13.6% — 골목상권 집중 효과 확인
소비효과 : 직접 겪어보니 달랐다, 그리고 이 정책이 더 퍼져야 하는 이유
유가가 리터당 1,980원까지 올랐을 때, 저는 주유소 들어가기가 겁났습니다. 한 번 가득 채우고 나면 그달 생활비 계획이 통째로 틀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올라가는 상황, 이른바 실질임금 하락 국면에서 체감하는 압박은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습니다. 실질임금이란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여 실제로 살 수 있는 구매력으로 환산한 임금을 의미합니다. 명목상 숫자가 같아도 실질임금이 줄면 사람들은 지갑을 닫습니다. 그 상황에서 제가 2달 전 직접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받아봤는데, 단순히 주유비를 보태는 선에서 끝나지 않고, 막상 받고 나니 평소엔 미뤄두던 치킨도 시키고 고깃집에도 한 번 가게 됐습니다. 지원금이 꼭 그 용도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소비 여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걸 경제학 용어로 한계소비성향이라고 합니다. 한계소비성향이란 추가로 생긴 소득 중 소비에 쓰이는 비율을 의미하는데, 저소득·서민층일수록 이 수치가 높아 지원금이 소비로 전환되는 속도가 빠릅니다. 정읍시 결과가 이를 정확히 보여준 셈입니다. 또한, 제 경험상 이런 지원은 마음의 짐도 함께 덜어줍니다. 돈을 아껴야 한다는 압박이 줄어드니, 동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덜 망설이게 됩니다. 결국 그 소비는 바로 옆 골목 가게 사장님의 매출이 되는 거고요. 이 흐름이 정읍시 수치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겁니다. 정부의 지원이 아니었다면, 저뿐만 아니라 정읍시의 주민들도 지갑문을 닫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수효과, 성공 사례를 다른 지역으로도 넓혀야 하는 이유
그렇다면 이런 방식을 다른 지역에도 적용할 수는 없을까요. 지역마다 재정 여건이 다르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효과가 실제 수치로 확인된 정책이라면, 광역단위나 중앙정부가 재원의 일부를 보태는 방식으로 확대를 검토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복지 지출로만 볼 것이 아니라, 내수를 살리기 위한 소비 촉진 정책으로 접근하면 전국적인 골목상권 회복 전략으로도 충분히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정 지역에서 효과가 입증된 성공 사례가 거기서만 끝나버리는 건 너무 아깝게 느껴집니다. 저는 직접 지원금을 받아보면서 이런 정책이 단순한 보조금이 아니라는 걸 체감했습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와 유가는 계속 오르니 생활비 부담이 점점 커졌고, 그럴 때 지원금은 단순히 통장에 찍히는 돈이 아니라 실제 소비 여력을 조금이나마 회복시켜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결국 이런 지원은 한계소비성향이 높은 계층의 소비를 끌어올리고, 그 돈이 다시 치킨집·식당·마트·주유소 같은 골목상권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지역 내수까지 살리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내수 경기가 위축된 시기에는 이런 정책이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역경제에 바로 온기를 넣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주민은 생활 부담을 덜고, 자영업자는 매출을 회복하는 구조라면 충분히 더 넓게 검토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정읍 민생회복지원금은 정부 고유가 피해지원금이랑 같은 건가요?
A. 다른 사업입니다. 정읍시 민생회복지원금은 시가 자체 재정 혁신과 예산 절감으로 마련한 재원으로 올해 1월 전 시민에게 지급한 것입니다. 정부의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2025년 4~7월 서민층을 대상으로 별도 진행된 사업으로, 목적과 추진 시기가 모두 다릅니다.
Q. 지원금이 대형마트가 아니라 골목상권으로 많이 쓰인 이유가 뭔가요?
A. 지역화폐 방식으로 지급된 것이 핵심 이유입니다. 지역화폐는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사용이 제한되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동네 식당, 마트, 미용실 같은 소상공인 매장으로 소비가 집중됩니다. 이번 결과에서도 대형 유통업체 비중은 13.6%에 그쳤습니다.
Q. 이런 민생지원금, 다른 지역에서도 받을 수 있나요?
A. 현재는 정읍시처럼 자체 재원을 마련한 지자체에 한해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지역마다 재정 여건이 달라 동일한 방식의 지급이 어렵습니다. 다만 이번 정읍시 사례처럼 효과가 수치로 입증된다면, 광역단위나 중앙정부 차원에서 확대 검토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Q. 지원금이 실제로 소상공인 매출에 도움이 됐나요?
A. 정읍시 집계 기준으로는 그렇습니다. 전체 사용액의 86.4%가 소매업·음식점·미용업 등 지역 소상공인 매장에서 사용됐고, 지급액 300억원 중 99.4%인 298억원이 지역 상권 안에서 소비됐습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재원이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골목 안에서 돌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
정읍시 민생회복지원금 사례를 보면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지원금이란 결국 사람이 쓰는 돈이고, 사람이 쓰면 어딘가의 매출이 됩니다. 거창한 경제 정책이 아니어도, 필요한 시기에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만으로도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그 돈이 골목으로 흘러 들어간다는 걸 이번 수치가 보여줬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지원의 효과는 통장 숫자로만 느끼는 게 아니었습니다. 미뤄두던 외식을 한 번 더 하게 되고, 동네 가게에 한 번 더 들르게 되는 것, 그게 모이면 골목상권 회복이 됩니다. 효과가 확인된 정책이라면 이제는 어떻게 더 넓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할 차례라고 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각 지자체의 지역화폐나 민생지원금 지급 계획을 미리 확인해 두시는 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na.co.kr/view/AKR20260630046300055?input=1195m